[뉴스핌=문형민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2007년 밥캣(현재 DII) 인수와 관련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만기를 연장함은 물론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했던 약정조건도 대폭 완화시켰다. 이로써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전망 하에서도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이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18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DII의 리파이낸싱은 3가지로 진행됐다.

우선 차입금 22억 9000만달러 중 9000만달러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DII는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과거 호황기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다. 

또 4억 8000만달러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채권을 발행해 DII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DII는 유증 자금으로 기존 차입금을 갚을 예정이다. DII에 대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율이 높아져 책임경영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나머지 17억 2000만달러는 DII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해 상환했다.

결국 DII의 차입금은 22억 9000만달러에서 17억 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차입금의 만기도 2012~14년에서 2015~17년으로 3년간 늦춰졌다. 

이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적투자자(FI)의 차입금 8억달러와 이자 4억달러 등 총 12억달러를 영업현금흐름과 자산매각을 통해 이미 확보한 자금 등으로 내년 만기 이전에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리파이낸싱은 기존 차입금의 단순한 만기 연장이 아닌 기존 계약을 완전히 정리하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설명이다. 새로운 약정 조건도 기존에 비해 훨씬 개선된 내용이다.

채권단과 Debt/EBITDA 비율을 7배 이내로 맞춰야한다는 기준을 자기자본대비 총차입금 200% 이내로 완화했다. 이로써 시장에서 제기됐던 증자 우려를 완화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 속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와 DII의 실적과 장기 전망에 대한 채권단의 굳은 신뢰를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DII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의 불황에도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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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