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딜러들 돌파구 마련에 고심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해 15종에 이르는 신차를 출시했으나, 내년 신차는 4종에 불과해 난관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가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는 4종으로 나타나 극심한 ‘신차 가뭄’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또 내년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소식이 이어진 탓에 각사마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4월경 싼타페 후속 차종(프로젝트명 DM)을 출시한다. 싼타페는 지난 2006년 출시 후 6년 만에 완전히 바뀐다.
앞서 1분기에 아반떼 ‘가지치기’ 차종인 아반떼 쿠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반떼 쿠페는 2도어형으로 국내에서 기아차 포르테 쿱과 경쟁하게 된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후속 차종인 K9을 내년 3월경 출시할 예정이다. K9 출시 덕에 기아차는 K5와 K7 등 ‘K 시리즈’를 완성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 위축 등 내년 자동차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 및 고연비 차량 확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 사진 출처 : 오토익스프레스 싼타페 DM 동호회 |
한국GM은 올 연말 출시할 예정인 쉐보레 콜벳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스포츠카인 콜벳을 통해 쉐보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SM3 전기차를 양산해 정부 기관에 250~5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 판매는 전기차 보조금이 미정인데다, 충전 인프라 준비 등으로 인해 2013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는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에 SM3 전기차 5대를 지원해 시범 운행 중이다. 내년에 5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액티언 스포츠의 트럭 버전인 SUT-1(프로젝트명 Q150)을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신차 부재는 내수 시장 침체와 원화값 상승 등이 더해져 내년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올해 4.3%에서 내년 4.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홍재 연구소 소장은 이와 관련, “경제 불황이 내년에도 지속되고 각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돼 자동차 업계 경쟁은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소장은 또 “토요타 신형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이 쏘나타를 상대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라며, “환율도 불리하고 내수 시장도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주춤한 내수와 달리 글로벌 판매가 무난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에 대해 “내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내수 침체가 예상된다”면서도 “수출 시장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신차가 부족하나 올해 출시된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내년 7.7% 판매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내년 700만~710만대 판매 목표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차 업계는 토요타 캠리를 비롯해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이 내년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벤츠에서도 2~3종의 신차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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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