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 출발, 지금의 부회장...‘자수성가’ 인물
[뉴스핌=김기락 기자] “철새처럼 이 회사 저 회사 옮겨 다니면 나이 들어서 통닭집 밖에 더 하겠는가.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라”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사원들에게 서승화 부회장<사진>이 항상 건네는 애정어린 충고다. 연봉에, 자리 욕심에 연연하지 말고 뚝심 있게 한 회사를 다니라는 선배의 덕담이다.
서승화 부회장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역시 평사원부터 출발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지난 1973년 한국타이어에 들어와 37년 동안 회사를 지켜와 샐러리맨의 성공담을 써온 그이다. 출발한 곳에서 자신의 가치를 최대화시키는 게 낫다는 이른바 ‘텃새 중요론’이 그의 직장관이고 인사관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임원이 되고, 회장이 되는 일부 재벌 후계자와는 상반된 길을 서 회장은 걸어왔다. 스스로 성취감을 맛봤다. 이런 맥락에서 관련 업계는 서 부회장에 대해 ‘자수성가’라는 평가를 서슴없이 내놓는다. 그래서 더욱 그의 인사관이 공정하고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부회장은 평소 모든 직원들이 CEO가 되는 꿈을 가질 것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모든 인사를 공정하게 진행해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공정한 인사관은 직원들을 성장시키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밑거름 역할이 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회사 중 전 세계 7위,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5조 3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오른 5858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BMW, GM 등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특히, 연간 총 매출액의 약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 분야 종사자는 한국타이어 직원의 6%로 관리부서 인원보다 많아 인재를 통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73%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서 부회장은 신입사원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단적으로, 지난 7월 2011년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 가족을 초청해 신입사원 한명 한명을 찾아 격려한 바 있다.
또 회사에 공채 사원만 있으면 회사 비전 및 의사 결정 등 조직 문화가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력사원 채용이 활발하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경력사원이 기존 조직 문화와 융합돼 한국타이어를 단단한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위기가 닥쳐와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국타이어의 인재상은 ‘프로액티브 리더(Proactive Leader)’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 문제를 적극적으로 예측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는 능력을 가진 인재상이다.
이것이 한국타이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인 열정, 혁신, 고객지향, 세계화를 좌우할 것으로 서 부회장은 보고 있다.
한편, 서 부회장은 1971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2009년 12월부터 한국타이어 부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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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