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팬택 박병엽 부회장의 사퇴 승부수가 통했다. 그의 사퇴 하루만에 채권단이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안에 합의했다.
7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각 채권 금융기관에게 기존 채권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은 결과 합의하고 이를 팬택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11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팬택 채권단은 2138억원 규모의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 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대출이다. 산업은행은 207억원의 개별담보를 신디케이트론에 필요한 공동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채권이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되면 팬택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이달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팬택은 2007년 4월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을 개시한 지 4년8개월만에 워크아웃 상태에서 벗어나 외부 간섭 없이 독자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팬택의 금융기관 채무액은 4500억원 규모다. 워크아웃에 참여한 11개 은행이 2138억원의 협약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362억원 어치의 비협약채권(협약 미가입 채권자로부터 받은 대출)은 신협 등 중소 금융기관들의 몫이다.
비협약채권 2362억원은 회사 보유자금과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통해 팬택이 자체적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현재 팬택의 대주주인 산은은 지분 14.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마을금고 14.10%, 퀄컴 11.46%, 신용협동조합 6.86%, 농협 6.24%, 우리은행 5.92%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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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