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힘들었다. 스톡옵션도 포기”
[뉴스핌=배군득 기자] “지난 5년간 워크아웃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사진)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동안 워크아웃 과정에서 겪은 경영상 어려움과 건강상 이유를 들어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충격을 주고 있다.
박 부회장은 6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워크아웃 소회와 경영권에서 물러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난 5년간 워크아웃을 참고 기다려준 채권단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그동안 휴일없이 일을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피로하다. 올해 말을 끝으로 휴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받은 스톡옵션도 포기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부회장이 받을 스톡옵션은 팬택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1억6400만주, 현금으로 987억원이다.
이날 박 부회장은 우리나라 경영환경에 대해 일침을 놨다. 특히 워크아웃 기업에게는 경영권이라는 존재가 유명무실 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박 부회장이 사의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향후 ‘포스트 경영인’에 대한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달 말 박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 팬택 내부 비상경영체제로 한달간 운영된다. 차기 경영책임자는 채권단과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팬택은 내가 없어도 움직일 수 있도록 비상경영 매뉴얼을 가동해왔다”며 “채권단이 결정할 때까지는 매뉴얼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 경영의 요체는 주주, 경영책임, 이득이 일체화되지 않으면 경영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며 “전문경영인과 오너경영을 나누는 것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 대주주와 경영책임자와 경영 이득과 리스크가 합일치 되는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지난 기간동안 팬택이라는 회사가 이정도 해왔다면 정말 졸업하는 회사도 몇 개정도 나와줘야 한다”며 “팬택이 다른 워크아웃 기업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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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