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등 우리 기업 현지진출 효과도
[뉴스핌=곽도흔 기자]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개도국 원조자금인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해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PPP(공공민간파트너십·Public Private Partnership) 사업을 지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7일 라오스 재무부와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사업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의 對개도국 원조자금인 EDCF를 활용해 개도국 내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PPP 사업에 대한 최초의 정부지원 사례다.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사업은 라오스 남부 메콩강 지류에 410MW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발전소는 우리나라의 충주댐과 크기가 비슷하고 연간 40만 이상 가구에 대한 전력공급이 가능한 규모이며 라오스 정부가 산하 투자공사를 통해 민관합동 BOT(Build 건설-Operate 운영-Transfer 양도) 방식으로 추진중이다.
이번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회사(SPC)에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Ratchaburi社와 컨소시움을 이뤄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두 기업이 발전소의 설계, 조달 및 시공(SK건설)에서부터 발전소 건설 후 27년간 운영과 관리(한국서부발전)를 모두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개도국 대상 양허성 차관인 EDCF로 SPC에 대한 라오스 정부의 출자금 70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 라오스 경제발전을 위한 인프라건설을 지원 ▲ 현지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 ▲ 생산전력 중 일부는 태국전력공사를 통해 태국에 판매해 라오스 정부의 재정확충에 기여 ▲ 우리기업의 현지 진출도 지원하는 등 1석4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돼 EDCF와 연계한 민·관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라오스에 대해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522억원) 등 모두 8개 사업에 1598억원(2011년 10월 기준)의 EDCF 자금을 지원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협력 파트너 국가들도 이와같은 PPP 방식의 인프라 사업 추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올해 초 EDCF를 담당하는 재정부 개발협력과에 PPP 전담자를 지정하고 EDCF 실무를 담당하는 수출입은행에 ‘특수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EDCF와 연계한 PPP 사업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 우리 정부가 전세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지원약속한 EDCF 규모가 1.3조원에 달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제고에 따라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부 허 장 개발협력과장은 “개도국 입장에서는 자국 내 인프라 개발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는 PPP 방식이 매우 유용하며 우리 입장에서도 적은 규모의 원조자금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효과가 있어 이에 대한 EDCF 지원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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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