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4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30년물은 올해 2008년 이후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악화 일로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 현지시간 오후 2시 현재 2bp 하락한 1.88%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1.86%까지 밀렸다. 10년물 수익률은 주간 16bp, 월간 20bp 내림세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1bp 내린 2.89%를 기록했고, 5년물은 5bp 하락한 0.83%에 거래됐다. 채권 시장 거래량은 680억달러로 한산한 흐름을 연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올들어 미 10년물 국채는 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내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6%까지 오를 것이라고 블룸버그 조사에 응답한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미 30년물 국채는 연초 이후 무려 35% 급등,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내부적인 경제 여건만 본다면 국채 수익률이 이보다 훨씬 높아야 하지만 유로존 부채 위기가 강한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으 애덤 브라운 채권 트레이딩 디렉터는 “1년 전만 해도 미 국채 수익률이 상당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성장 부진과 유로존 사태가 방향을 돌려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10년물 국채 역시 올해 9.6%의 상승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최고 수익을 올렸고, 일본 국채는 2.1% 오르는 데 그쳤다. 이탈리아 국채는 올해 5.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런던 현지시간 3시24분 현재 7.01%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마감 수익률인 4.82%에서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3bp 하락한 1.82%에 거래됐다.
로이즈 TSB 뱅크의 에릭 완드 전략가는 “시장이 유로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디폴트 위기를 맞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