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장기간 횡보세를 보이던 아이리버가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KT에 로봇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잠재돼 있는 매각 이슈도 매수세를 유입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오후 1시 37분 현재 아이리버는 전날보다 5%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이날까지 상승세는 5일째 이어지고 있다.
2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은 KT에 대규모 공급건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리버는 KT에 197억원 규모 단말기(키봇2)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키봇은 아이들이 교육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로봇이다. 안드로이드 OS 기반에 7인치 화면, 500만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전작인 키봇1은 2011 로봇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급 실적 호재에 잠재돼 있는 매각 이슈도 매수세를 유입시킨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리버의 최대주주는 토종 사모투자펀드(PEF)인 보고펀드다.
보고펀드는 최근 첫 엑싯(투자 회수)을 성공리에 마쳤다. 두 배 가까운 이익을 내며 비데업체 노비타를 매각한 것. 노비타 매각으로 보고펀드가 보유한 다른 업체들의 매각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수익이 나는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아이리버의 매각 이슈는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시장의 단골 메뉴중 하나다. 지난 2010년에는 아이리버가 국내 대기업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통상 5~7년정도를 보고 투자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2007년에 투자한 아이리버의 경우 매각 시점이 임박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이리버는 지난 2009년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한때 세계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MP3 플레이어 '최고기업'에 등극했으나 사업 확장으로 인한 신규투자비가 경영에 타격을 줬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며 경영난이 심화돼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아이리버는 770억원 매출에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적자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리버는 지난해 9월에는 삼보컴퓨터 출신 박일환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며 재기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박 사장은 '직장인의 신화'로 분류될 만한 인물이다. 삼보컴퓨터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간 일하며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2008년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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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