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루룩 칼국수'에 팔도·삼양식품 '긴장'
[뉴스핌=강필성 기자] 결국 농심도 손을 들고 참여했다. 하얀국물 면 시장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었다.
라면업계 1위사인 농심이 하얀국물 면 시장에 후발로 뛰어든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이 새 유행(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라면시장에 하얀국물 열풍을 일으키며 톡톡히 재미를 봤던 팔도, 삼양식품이 긴장하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하얀국물 라면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 9일 ‘후루룩 칼국수’를 출시하면서 하얀국물 라면 열풍에 손을 뻗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후루룩 칼국수’는 다분히 기존 팔도의 ‘꼬꼬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을 고려했다. 가격이나 육수등 다방면에서 선발 하얀국물 면제품을 의식한 노력이 역력하다.
‘후루룩 칼국수’는 ‘꼬꼬면’과 같은 닭육수 기반 국물에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첨가한 형태의 라면이다. 농심이 보유한 라면 제품 중 닭육수 기반의 국물은 이번 제품이 처음이다. 당초 농심은 하얀국물 제품으로 ‘샤부샤부 라면’ 등을 두고 출시를 검토해왔지만 최종 닭육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가격도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을 염두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후루룩 칼국수’의 가격은 1100원(편의점 기준)으로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가격 10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농심이 기존에 출시해왔던 국수제품인 ‘쌀국수 짬뽕’이 2000원임을 감안하면 쌀국수 대신 1000원대의 건면국수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농심의 참여에 팔도와 삼양식품측은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곱지 않은 시선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농심이 당초 하얀국물 라면 열풍에 ‘한때 유행으로 오래도록 지속될지는 미지수다’라는 입장으로 평가절하했는데 결국 하얀라면 열풍에 더 이상 뒤쳐질 수 없다는 판단에 같은 하얀 국물의 ‘후루룩 쌀국수’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건면이 맛내기가 쉽지 않은데 맛을 어떻게 끌어올렸을지 궁금하다”며 “하지만 유통망을 통해 물량공세를 하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량 한계로 인해 판매량이 좌우되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하얀국물이 본격적 트렌드가 된다는 점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하얀국물 시장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2월 한달간 기준 ‘나가사끼 짬뽕’은 2500만개, ‘꼬꼬면’은 2000만개, 오뚜기 ‘기스면’은 700만개의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각각 월별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농심은 이달 출시 이후 ‘후루룩 칼국수’ 500만개를 판매해 매출 5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마트에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300만개 이상의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칼국수 면 특유의 식감이 기존 하얀국물 라면들과 차별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후루룩 칼국수’의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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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