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 17일 중국 증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성장률 발표에 4% 이상 급등하자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견된 악재였단 분위기가 지배적이라 향후 중국의 정책들과 경기 반등 여부에 따라 한국 증시도 움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급 역시 하향 조정했으나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0.87% 하락한 뒤 17일 1.02% 상승하며 유럽발 악재를 털어 내는 모습을 연출한 것. 이날 발표된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8.9% 성장하며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자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4.18%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유럽보다는 중국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이 최악의 상황은 피한만큼 중국이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을 지 여부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되고 정부가 성장에 대해 컨트롤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중국 증시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와 시장이 반등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하나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현재의 9배 수준의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해 장 기 평균 수준이 12~13배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경기의 본격적인 반등은 2분기 말 이후에 나타나겠으나 기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및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선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1분기 말 2분기 초 증시의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부양 여부에 따라 증시가 변하고, 이에 따라 국내 관련주들 역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의 공격적 부양이냐 선택적 부양이냐를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이 부양책의 초점을 두는 곳이 소비일지 투자일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 관련업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화학·철강·정유업계 이익은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이 업종이 반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이 투자 활성화에서 소비 진작으로 초점을 이동하고 있어 철강·기계·화학 등의 소비주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 반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생각보다 양호했고 이에 긴축 완화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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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