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지속적이며 포괄적 해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금력이 든든한 장기 투자자들이 유럽 시장을 주시하며 저가매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 정책결정자들의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 능력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연금 및 국부펀드 등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은 유럽을 완전 외면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가 접촉한 10여명의 투자자와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한 유럽 일류 기업들의 주식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인프라 관련 자산 등 유동성은 떨어지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산에도 호감을 나타낸다.
이들 큰 손 투자자들은 현금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과 유로존 정부들이 채무 감축을 위해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에도 관심을 보인다.
아울러 펀더멘털이 양호하면서 글로벌 노출이 많은 주식에 대해서도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유럽의 채권, 특히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는 여전히 기피 대상이다. 투자자들은 유로존 국채 매입에 앞서 유럽의 정책결정자들이 보다 구체적 위기 해법을 제시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중인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투자 담당 부사장 마크 와이즈맨은 "유럽이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투자 기회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인프라 자산 등 우리는 유럽에 상당한 투자 기회가 있다고 실제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금투자자들의 유럽 인프라 자산 매입은 현재까지는 유로존 이외 국가에 집중돼 있다.
약 1100억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는 온타리오 교원 연금 플랜은 채널과 런던 중앙을 연결하는 영국의 고속철도 하이 스피드 1을 운영하고 있다. 온타리오 교원 연금은 지난해 6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드니 공항 지분과 유럽의 코펜하겐 및 브뤼셀 공항 지분 스왑에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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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