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올해 초 LG유플러스(LG U+)는 클린경쟁을 선언하며 1만원대의 초고속인터넷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1만9000원의 '19요금제'는 경쟁사인 KT나 SK브로드밴드 보다도 싼 요금이다.
그간 통신업계가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경품이나 요금할인, 현금지급등의 출혈경쟁이 지속됐으나 이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실제 '19요금제'는 지금까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던 경품이나 요금할인, 현금지급이라는 군살을 뺀 상품이다.
경쟁사가 지속적으로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마케팅비용을 지불하며 가입자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에게는 적잖은 가입자 손실이 우려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가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마케팅비용을 모두 제거하고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사활을 걸고 있는 LTE시장 때문이다.
3G시장을 사실상 포기했던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LTE시장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이익률이 떨어지는 초고속인터넷시장의 마케팅비를 크게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가 LTE시장에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게 통신업계의 시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지난번 출시한 '19요금제' 출시 이유는 LTE시장 때문"이라며 "초고속인터넷시장의 마케팅비를 LTE시장의 마케팅비로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300만명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는 수치다. 현재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초고속인터넷시장 보다는 4G시장인 LTE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 경우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LTE가입자를 위한 마케팅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판단된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간 마케팅비용 규모는 전년대비 10%이상 줄어든 1조 513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LTE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선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LTE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조만간 LG유플러스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시장 일각에서는 '19요금제' 출시를 놓고 LTE시장에 올인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선도 있다"며 "하지만 비정상적인 초고속인터넷시장을 고려하면 클린경쟁의 솔선수범을 하기 위한 의지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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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