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벌가DNA-정의선②] '밥상머리' 예절수업이 경영의 출발

기사입력 : 2012년02월08일 11:26

최종수정 : 2012년02월15일 14:57

- 막걸리 즐기며 정주영의 소통지혜 잇다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1월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가한 정의선 부회장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한국자동차의 자존심이자 ‘글로벌 TOP5’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현대차의 후계자가 유창한 영어로 신차를 소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이 새해 벽두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세계5대 자동차 모터쇼의 하나인 이 모터쇼에서 직접 이어마이크를 끼고 단상에 올라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제 무대에서 차분하고 진중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은 ‘현대가’의 핵심 경영인, 정의선 부회장의 어제와 오늘, 나아가 내일을 읽을 수 있는 의미있는 장면이라고  현대차 그룹 및 현대가 주변에서는 얘기들 한다. 

 

"한자리에 모인 현대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995년 정도원 삼표 회장의 장녀인 정지선 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정 부회장 뒤편 왼쪽이 2001년 타계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지선씨 오른쪽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가 장자로 어릴적부터 '밥상머리' 예절수업

1970년 서울에서 정몽구 회장의 1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부회장은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집안 어른들과 아침식사를 같이했다. 소탈하고 서민적이면서도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철저하고 저돌적이었던 정 명예회장과 매일 마주하며 세간에 잘 알려진 현대가 전통의  ‘밥상머리 교육’을 받은 것이다.

정 부회장과 함께 동갑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두 살 아래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사촌들도 매일 새벽 서울 청운동 본가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자연스레 어른을 공경하고 남을 배려하는 기본예절을 배우고 근면과 성실, 도덕성 등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하나하나 쌓았다고 한다.

정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담은 책 ‘정주영 뛰어넘기’를 쓴 엄광용 작가는 “(정 명예회장은)좀 심하지 않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들을 정도로 엄격한 자녀교육을 시켰다”고 기술했다.  엄격한 교육의 한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

정 부회장에게 “겸손하고 예절 바른 후계자”라는 평가가 따라 다니는 배경이 정 명예회장의 밥상머리 교육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에 근무했을 당시 같이 근무했던 한 직원은 “회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먼저 가라고 권했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임원들을 모두 배웅하고 난 후에야 귀가했다”고 전했다.

재벌 후계자 답지 않게 격식을 따지지 않는 소탈함도 여기서 비롯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차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소주를 즐기고, 김치찌개와 냉면을 즐겨 먹는다”며 “검소하고 소탈한 성격은 선대인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정몽구 회장을 거쳐 정의선 부회장에게로 이어진 일종의 유전적 가풍이다”고 말했다.

 

◇ 美서 글로벌 경영인의 훈련을 쌓다

1993년 고려대(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부회장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뉴욕에 소재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인 이토추상사에서 2년간 근무하며 미국과 일본의 문화를 함께 접하는 기회를 갖는다. 

정 부회장이 미국에 유학을 간 것도 영어 익히기를 중요하게 여긴 정 명예회장의 권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5년, 정 부회장은  정도원 삼표 회장의 맏딸인 정지선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오래된 양가의 인연으로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대학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교제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사회봉사단 창단식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이 방송인 강원래 씨를 도와 휠체어를 밀고 있다.
미국 유학기간 정 부회장은 전공인 경영학 외에도 직원간 커뮤니케이션 등 기업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덕목을 많이 배웠다. 

정 부회장이 과거 지방사업장 개소식이나 야유회 등의 행사에 참석할 경우,  심심찮게 직원들과 즉석 막걸리 파티를 벌이고, 영화나 연극 티켓을 직원들에게 선물해 주는 등 스킨십을 즐긴 것은 소탈한 성격에 미국식교육이 접목됐기 때문일 것이다.

아산(峨山)  정주영 창업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막걸리' '씨름'이다.  정 부회장은 선대 회장의 소탈한 소통의 지혜를 익히고 있다.


◇겸손하고 예의바른 후계자 평가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후계자답게 자동차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많은 수입차를 접하며 현대차와의 비교와 분석을 시도했다. 가끔은 입장료를 내고 일반인도 스피드를 체험할 수 있는 투어링카를 시승할 정도였다. 

이 때 정 부회장은 우리차도 충분히 해외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외의 대기업 홍보실에 근무중인  한 임원은 “공식석상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한번이라도 접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겸손과 예의 바름, 성실함을 이야기 한다”며 외부에서 바라본 정 부회장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가 출신답게 효심도 깊어 모친 이정화 여사가 2009년 10월 작고한 뒤, 매주 일요일 부인 및 두 자녀와 함께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을 찾는다.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타계했을 당시 “할아버님이 일궈 놓으신 집안을 잘 이끌어 가려면 아버님을 더욱 잘 모셔야겠다”고 다짐한 그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학업을 마친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복귀하며 후계자로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정의선 부회장 프로필>
-1970년 서울 출생(정몽구 회장 1남3녀 중 장남)
-1989년 휘문고등학교 졸업
-1993년 고려대학교(경영학과) 졸업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입사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이사대우), 영업지원사업부장(상무)
-2002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전무)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영업ㆍ기획담당)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