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기 총재 "9일 유로그룹 회의서 논의" 가능성 열어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그리스 정치권이 긴축안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자 시장의 시선은 다시 유럽중앙은행(ECB)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스 최대 채권 보유자 중 하나인 ECB가 그리스 부채 탕감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그리스 사태의 수습 정도와 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ECB는 일단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함으로써 완화기조를 확인시켰다.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개월간 2%대를 상회하며 2%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폭넓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금과 상품가격, 관리 가격이 인플레이션의 주된 상향 위험이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예상보다 약한 유로존 및 글로벌 경제성장은 하향 위험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그리스의 정치권 합의 소식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그리스 국채 탕감과 관련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날 밤 유로그룹 회의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함으로써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특히 "ECB가 손실을 감수하고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에 국채를 넘긴다면 이는 규정을 위반하는 일"이라며 "ECB가 EFSF에 직접 자금을 주는 것은 EU 조약의 '통화적 자금조달'에 해당될 수 있으나 ECB가 그리스 국채를 교환해 발생시킨 수익을 배분하는 것은 위반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해 일정 수익 창출을 통해EFSF에 매각하는 등의 방법론에 대해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던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방식으로 당시 WSJ은 채권 교환시 그리스 채무부담은 최대 110억 유로 경감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코메르츠뱅크의 요르그 크라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ECB도 부채탕감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EFSF에서 제시하는 가격과 70% 안팎의 범위에서 매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