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로이카의 2차 구제금융이 결국에는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3월20일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남아 있고, 그리스의 무질서하고 패닉에 가까운 디폴트를 누구도 원치 않는다. 하지만 그리스를 궁극적으로 디폴트 위기에서 구제할 수는 없다.
구제금융 집행이 결정되고 나면 그리스는 긴축안 시행에 들어가야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묘안이나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다.
구제금융 논의 과정에 그리스의 성장 회복에 대한 얘기는 제외됐다. 그리스가 고강도의 긴축과 동시에 성장을 회복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또 성장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자본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 남은 부채를 채무조정 없이 상환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그리스의 부채 상환 불능 문제는 2020년 뿐 아니라 그 이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간 채권단의 헤어컷을 포함해 끊임 없이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간 벌기 이외 다른 의미는 없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포함해 경제 규모가 큰 주변국 역시 탄탄한 방어막을 세우지 못한 만큼 부채위기 전염 가능성도 여전하다."
크리스틴 메네가티(Christian Menegatti)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1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그는 그리스의 디폴트는 정해진 운명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