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위한 사업장 매각 긍정적..근본적 개선 위해 주택경기 회복 필수
[뉴스핌=고종민 기자]
작년 실적 부진으로 고전한 한라건설의 주가 회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한라건설은 범현대가(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백화점 등)로 매출 증가와 자체 사업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지만 작년에는 주택경기 침체와 선투입자금의 회수 지연으로 순손실을 냈다. 주가는 작년 8월·9월 증시 대폭락 이후 1만6000원 하단에서 박스권 횡보를 보이고 박스권 돌파는 어려운 모습이다. 특히 지난 9일에는 긍정적인 증권사 리포트에 힘입어 1만6000원을 터치했으나 주가는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현 주가 수준을 저평가로 보고 하반기에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주가 회복을 예상한다. 올해가 주가 상승을 가늠할 수 있을 시점이라는 것. 다만 주택경기 회복이 어려운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라건설도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주택 경기 부진하지만 긍정론 대두
긍정론을 제시한 A 증권사 연구위원은 "한라건설의 PF관련 우발채무는 1조1724억원에 달한다"며 "이 중 1조원 정도는 착공을 시작한 PF사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경기 악화로 자금 회수는 늦어질 수 있으나 PF만기 연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착공을 시작한 PF사업장은 준공을 위한 사금조달을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업으로 본다. 특히 아파트 사업장의 경우, 착공 후 분양률이 높으면 자금 회수가 쉬울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 자금 확보 노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라건설은 올해 초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또 만도 지분 매각으로 855억원의 유동자금이 확보됐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라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주 세인트포CC ▲여주세라지오CC ▲오산물류창고 ▲가산동 한라하이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 세인트포CC는 중국 그룹, 여주세라지오CC는 국내 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으로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 매각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로 여주 세라지오CC와 오산 물류창고 정도”이라고 전망했다.
지연 사업장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공사미수금과 단기대여금으로 유출된 2000억원의 현금 유입과 4365억원의 건설PF 감소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또 청주 용정·전주송천·여수 웅천 등의 사업장은 양호한 분양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모멘텀 ‘분양률 끌어올리기·해외시장 개척 숙제’
한라건설의 주가와 실적이 회복되려면 PF사업장의 정상화와 해외시장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 필요하다. 특히 주택 경기 회복은 한라건설의 정상화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요인이다.
우려반 기대반의 PF사업장은 ▲김포 한강신도시 자체사업장 ▲파주 A22블럭 자체사업장 ▲인천 영종도 도급사업장이다. 용지대금 1350억원을 투입한 파주 사업장은 분양률 48.5%(2012년 1월기준)이며 1606억원을 투입한 김포 사업장은 67.7%다. 인천 영종도는 41.9%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 업계는 김포와 파주 사업장의 분양률에 대해 순조로운 편이다. 두 사업장의 완공일은 2013년이다. 분양률을 끌어올릴 여유가 있는 것. 하지만 인천 사업장은 올 여름 완공 예정으로 분양률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해외시장 개척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올해 1월에는 UAE 아부다비에서 210 억원 규모의 차량정비 4개소와 부수시설 건축공사를 수주했으며 2월에는 356억원 규모의 몽골 도로공사를 낙찰 받았다. 또 해외에서는 그루지아에서 현대건설과 수력발전 플랜트 입장을 진행 중이다. 미국시장에서는 원자력발전소 시공참여 자격을 획득했다. 수주 지역이 다양하지만 계약건은 아직 건설·토목에 국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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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