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위기 대비, 투자자 고수익 추구 - WSJ紙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위기 심화로 인해 올해 말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것에 대비, 아시아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지역 우량기업들이 올 들어 발행한 채권 금액은 140억 달러(약 16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금액 60억 달러보다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대폭 증가한 것인데, 이미 지난해 기간 발행 금액은 1995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가히 '러시'라고 표현할만하다.
글로벌 IB 관계자는 “기업들이 가능할 때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면서 “특히 이들은 이 같은 자금조달 배경이 유럽에 대한 우려인 점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 위기의 여파로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대출 확대에 더욱 신중을 가하면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기업들이 고비용에도 불구, 채권 발행 더욱 의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부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보다 선전하면서 달러표시 채권 발행 비용이 감소한 점 역시 채권발행이 봇물을 이루게 된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장기채를 기꺼이 매입하려 한다는 점도 기업채 발행 활성화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보제공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8일까지 이머징 채권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총 38억 달러로 지난 한 해 유입자금의 약 24%에 해당한다.
특히 WSJ는 장기 자금수요가 몰린 예로 한국가스공사를 소개했다. 지난달 한국가스공사는 달러표시 글로벌 채권 30년물을 처음으로 발행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강력한 수요가 몰리며 당초 계획했던 5억 달러를 웃도는 7억 5000만 달러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씨티그룹의 신디케이트론 공동대표 테렌스 치아는 “채권시장은 기업들에 무담보로 대규모 장기 자금조달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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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