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의 경제 회복세와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의 후퇴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식 시장의 랠리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입김이 여전히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최근 미 국채 수익률과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엷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인 국채와 위험 자산인 주식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을 보이지만 최근 이 같은 흐름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츠의 레이 레미 국채담당 수석전략가는 "연준이 저금리 기조에 대해 아주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그 결과로 역전관계가 생성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던 지난해 10월 S&P500 지수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의 6개월간 상관계수는 0.94포인트까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상관계수는 현재 0.01포인트까지 하락하며 두 자산시장간 연계성이 거의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몇 개월간 미국의 경제지표 호재에 대한 국채 시장의 반응도 빈약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는 2차 저금리 장기대출에 나서는 등 유동성 경색에 대한 불안감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동성 호재로 S&P500 지수는 지난 12월 기록한 저점에서 14%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25%포인트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은 국채 투자자들이 비교적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가하고 투자를 포기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유로존, 특히 그리스 문제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며, 이번 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가 주목대상이다.
한편, 미 연준의 채권매수 프로그램은 여전히 재무증권 수익률의 저공행진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RS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현재 채권수익률은 인위적으로 억압된 것으로 보면서, 연준과 ECB가 아니라면 10년물 금리는 곧장 3%를 넘어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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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