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주상복합 아파트 면적제한이 풀리며 VVIP를 타겟으로 한 초대형 펜트하우스에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2.7 발표한 ‘서민주거안정 지원방안’의 후속조치를 담은 주택법 시행령이 6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주상복합아파트의 가구별 면적제한이 풀리게 됐다.
그동안 주상복합 아파트는 빌라와 달리 전용면적 297㎡ 이하 가구만 건립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면적제한이 풀리며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대형 펜트하우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초고층 주상복합건축물 건설이 활성화되고 초대형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수요를 충족하는 고품질 주택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된 모습을 모였다. 특히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중심으로 상당수 미분양 물량이 적체됐지만 그 가운데서도 최상층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입주한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펜트하우스의 경우 전용면적이 278㎡로 법적 제한까지 근접했다. 갤러리아 포레는 2008년 분양 당시 3.3㎡당 4600만원의 고분양가를 기록했지만 44층 펜트하우스의 경우 10억원 가까운 프리미엄까지 붙었다고 분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008년 분양했던 마포구 합정동의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공급면적 기준 294㎡ 4가구, 322㎡ 2가구의 펜트하우스는 초기에 계약이 완료된 바 있다.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의 전용면적은 각각 223㎡, 244㎡ 규모였다.
마포구 합정동의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사진제공=GS건설] |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입주 후 10년이 지난 LG한강자이도 공급면적 기준 307㎡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24억 5000만원이었지만 현재 매도호가가 80억원이 넘는 가격에 형성됐다. 이촌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의 경우에는 워낙 집주인이 가격을 높게 내놓는다”며 “실제로 지난해 70억원 대에 매수 희망자가 나타났지만 가격 조정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초대형 펜트하우스에 대한 수요층도 탄탄하다. 실제 도곡동 고급 주상복합 타워팰리스의 경우 가구별 면적제한을 피하기 위해 2가구를 1가구처럼 확장해 사용하고 있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초대형 펜트하우스 건립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건립을 준비 중인 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한 층 전체를 초대형 펜트하우스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297㎡이 넘는 초대형면적의 펜트하우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최상층 펜트하우스는 분양 시 10가구 미만으로만 구성돼 희소가치를 높다. 아울러 단지가 지역의 랜드마크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대비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한된 VVIP 수요를 노린 초대형 펜트하우스는 일부 지역에서만 유효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수요가 한정적인 펜트하우스의 특성상 무작정 지을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최근 주택시장 자체가 전용면적 60㎡미만의 주택형 위주로 개편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해외 수요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경우 등 초대형 펜트하우스를 통한 고급화 전략은 일부지역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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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