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家 상속분쟁] 이건희 회장, '법적 원칙대응' 입장 굳힌듯

기사입력 : 2012년03월19일 15:50

최종수정 : 2012년04월17일 11:22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가 상속분쟁의 피고소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하와이 구상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변호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원칙적인 대응을 통해 철저한 방어책 마련에 들어간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9일 "이 회장이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은 이맹희씨 측 소송제기에 따른 당연한 대응 차원"이라면서 "앞으로 소송 관련해서 변호인단이 모든 사항을 지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사실 이번 삼성가의 형제 간 상속분쟁을 두고 대화와 협의에 의한 조기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유지에 따른 상속이었다는 인식이 컸고, 형제 간 재산다툼이 삼성이나 CJ의 경영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이 회장의 큰형인 이맹희씨(이재현 CJ 회장 부친)나 누나 이숙희씨(구자학 아워홈 회장 부인)의 소송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이들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15일 '소송 확장' 의지를 공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장 역시 이맹희씨 측의 이 같은 확전 의지에 변호인단 선임을 통해 원칙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으로서는 피고소인의 신분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은 정해진 결과"라면서 "다만 소송제기 한달 가까이 변호사 선임을 미루며 대화창구를 열어뒀었다는 점에서 이제부터는 이 회장 측이 강경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맹희씨와 이숙희씨 측의 소송 확장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읽힌다. 화우는 재판부에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자료 등을 증거로 신청하면서 소송 확장 의지를 밝힌 상태다.

지난달 소송을 제기한 당시만 하더라도 이 회장의 실명전환한 삼성생명 주식이 핵심이었지만 이번 소송 확장 의지에 따라 실명전환한 삼성전자 주식과 삼성에버랜드 명의로 전환한 삼성생명 주식까지 상속요구분은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9000억원 규모의 소송은 이제 2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격 소송전이 불붙고 이맹희씨 측이 추가적인 소송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이맹희씨 측의 의지에 원칙대응으로 방어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변호사 6명으로 구성된 전문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이다.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의 강용현·권순익, 세종의 윤재윤·오종한, 원 소속의 유선영·홍용호 변호사 등 6명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16일 이 회장이 하와이 구상을 끝내고 돌아오는 시점에 맞춰 이 같은 자료를 공식 배포했다.

이 회장의 변호인단 선임은 예견된 수순이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하와이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귀국길에 마무리지어진 변호인 구성은 승소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강력한 대응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풀이되기 때문이다.

또, 이맹희씨나 이숙희씨와 대화를 통해서 합의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크다. 

이 회장이 직접 연락망을 가동하지 않았더라도 이인희 고문 차원에서 이맹희씨나 이숙희씨와 접촉하기는 부담이 덜한 만큼 이번 하와이 출장에서 이인희 고문을 만났다면 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010년 삼성 경영에 복귀한 이후 줄곧 경영 전반에서 정공법을 유지해왔고, 이번 하외이 출장을 통해  투명하고 강한 대응으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런 대응 의지에 비춰, 이 회장 측이 이미 법률검토를 통해 소송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재계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소송에서 이병철 창업주의 유지가 과연 무엇이냐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병철 창업주의 상속에 대해 이맹희씨 측이 사실을 인지했느냐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 회장으로서는 이부분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맹희씨 역시 자신의 자서전 '묻어둔 이야기'에서 밝혔듯 주식 배분에 대해서는 정황상 선대의 유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특히 이재현 CJ 회장이 지난 2008년 차명재산 문제로 곤혹을 치룰 정도로 선대의 상속은 균형감 있게 반영됐다는 게 그동안의 재계 시각이었다.

더구나 삼성특검 당시 몇개월 동안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회장의 차명재산 부분이 대대적으로 공개된 만큼 뒤늦은 이맹희씨 측의 소송제기가 법원에서 어떻게 법리적 해석을 낳을지도 충분히 검토됐을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이맹희씨가 지난해 6얼 이 회장 측으로부터 상속재산 분할 관련 소명을 받고 차명재산의 존재를 알게됐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상속회복청구권이 법원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 회장 측에서도 꼼꼼한 법률검토 작업을 했을 것"이라면서 "차명재산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현재의 정황에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 회장 측이 변호인단을 구성하기 이전부터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하고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