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과 유럽의 부진한 지표로 인해 성장 둔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약화 우려가 재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79%, 1.92달러 떨어진 배럴당 105.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1.13달러 내린 배럴당 123.07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이날 HSBC는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가 48.1로 전월의 49.6보다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보다 높은 경우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별 항목에서는 신규주문지수가 46.2로 하락해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독일의 PMI 제조업지수도 48.1로 4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1.0을 크게 밑돌았다.
서비스업지수 잠정치도 51.8로 4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서비스업 부문의 신규사업지수는 2월 52.4에 비해 약화된 51.0으로 나타났다.
어게인 캐피탈LLC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중국 제조업지수가 가격을 압박했다"며 "경기둔화의 중요한 신호로 읽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는 지난 6월 초 배럴당 100달러를 찍은 이후 이내 4% 이상 떨어지는 조정을 보인 바 있지만 지난 11월 100달러대에 재진입한 이후 꾸준히 이를 상회하며 강세를 유지하는 양상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휘발유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행정부 차원에서 국내 원유 생산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모니터링 그룹인 '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일 전국 평균가 기준 갤런당 3.881달러를 기록해 10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