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3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지표의 부진에 국채 매입 수요가 살아났다. 안전자산인 국채 시장에서 발을 빼야 할 만큼 경제 회복이 강하지 않다는 시각이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독일 국채 수익률 역시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가격은 1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2.28%을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2bp 하락한 3.36%를 나타냈고, 5년물과 7년물도 2bp 내렸다.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가 실망스러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5000명 감소한 34만8000명으로 2008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국채시장이 초반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곧 반등했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전략가는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0만을 밑돈 것은 고용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 수익률 하락 근거를 제시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국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실망스러운 지표가 겹치면서 ‘리스크-오프’ 트레이딩이 되살아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 재무부는 13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TIPS(물가연동채권)를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했다. 이날 발행금리는 마이너스 0.89%로, 10년물 TIPS가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내린 1.91%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8bp 하락해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스페인은 부채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익률 상승을 나타냈다. 10년물 수익률이 10bp 오른 5.51%를 기록했고, 장중 한 때 5.53%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11bp 상승한 5.11%를 나타냈다.
핌코의 앤드류 보솜워스 매니저는 “유로존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재정흑자가 달성될 때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매입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