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의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엔화와 파운드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로화는 스페인의 긴축안에 대한 불확실성과 시위에 따른 파장으로 약세 흐름을 탔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엔은 109.60엔을 기록해 0.72% 하락했다. 장중 환율은 108엔 선으로 밀렸으나 낙폭을 좁혔다. 달러/엔 역시 0.54% 내린 82.45엔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0.16% 떨어진 1.329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79.14로 보합을 나타냈다.
주요 통화에 대한 파운드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로존 부채위기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파운드화의 상승을 이끌었다.
파운드/달러는 1.5947달러로 0.37% 상승했고, 유로/파운드는 83.37펜스로 0.54% 떨어졌다.
이날 엔화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동시에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일본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데 따른 엔화 상승 기대감이 촉매제로 작용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가는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엔화 매입에 나섰다”며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엔화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판단했다.
유로화 약세와 관련,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천 갈리 외환 전략가는 “유로/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 고점인 1.4247달러를 뚫지 못할 경우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3250달러가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1.3180달러”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긴축안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유로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포렉스닷컴의 캐서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스페인의 긴축안이 어떤 형태로든 부정적인 파장을 일으키거나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는 유로화 및 주변국 국채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품 통화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 통화는 일제히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가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호주달러/달러는 1.0381달러로 0.1% 하락, 전날에 이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