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의 긴축안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재무부의 7년물 국채 발행은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았지만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2.16%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5bp 떨어진 3.26%를 나타냈고, 5년물과 7년물 역시 각각 4bp 하락했다.
이날 290억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는 1.590%에 발행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572%를 웃도는 것이다. 응찰률 역시 2.72배로 과거 10회 평균치인 2.86배에 못 미쳤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채권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국채 시장이 안정을 이루고 있다”며 “수요 기반이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13bp 오른 5.46%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 역시 13bp 오른 2.59%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10bp 상승한 5.2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독일 10년물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13bp 오른 340bp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9bp 급등한 3.03%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16일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이다.
스페인 양대 노조인 민주노총과 노동총연맹은 정부의 새 긴축안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 마드리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긴축안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번졌다. 긴축안 내용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부정적일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만큼 반작용이 거셀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지적했다.
BNP 파리바의 마테오 로제스타 채권 전략가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진정된 것이 사실이지만 종료된 것이 아니며, 국채를 포함한 자산시장에 지속적인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3bp 떨어진 1.8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