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동양증권은 대만 홍하이그룹과 샤프의 제휴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도 Oxide 공정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애플의 개발 로드맵에서 여전히 중요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최근 LG 디스플레이 주가하락의 원인은 홍하이의 샤프 지분매입 결정, AUO와 CMI의 유상증자 발표, LG디스플레이의 신디케이트론 조달 계획 등"이라며 "이 가운데 홍하이와 샤프의 제휴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홍하이-샤프 제휴가 LG디스플레이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애플이 샤프를 주거래선으로 삼기에는 샤프는 결함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약한 고객기반 때문에 독자적인 영업이 어렵고, 10세대 설비에만 의존하고 있어 생산능력도 제한적이라는 것.
또 이번 제휴는 애플이 샤프에 최후통첩일 수 있다는 것. 애플이 지난해 선수금을 지급했음에도 재무구조에 개선이 없자 이번에는 동업자인 홍하이를 끌어들인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향후 출시할 애플 TV를 샤프의 Oxide 기판만으로 생산할 수는 없다"며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개발할 때까지 Oxide 전용기기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의 패널 공급처는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Sharp 등이다. AUO는 7.85인치부터 납품을 시작하게 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샤프 때문에 누군가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면,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번 딜을 계기로 CMI와 Sharp의 연합도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과거 대만 QDI는 Sharp 기술을 기반으로 5세대와 6세대에 투자했다가 기술이전이 지연되면서 결국 AUO에 인수되고 말았다"며 "일본업체들은 기술이전에 인색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도 Oxide 공정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애플의 개발 로드맵에서 여전히 중요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 LCD 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생산규모와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White OLED를 개발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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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