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증시가 큰 폭 조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가 양적완화 조치 필요성에 대한 미국 연준 내의 분위기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4일 미국 증시가 급락 양상을 보였다.
지난 화요일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미국 고용지표 호조세 등에 힘입어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연준의 약화된 입장을 보여줌에따라 시장이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
하지만 미국 증시가 10% 정도의 조정을 겪는다면 연준이 다시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의 최근 행보는 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채무 상황일을 앞두고 이 지역의 경기침체 우려감이 고조돼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기에 충격이 컸다.
ING 투자운용의 더그 코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이와 같은 신호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지나친 우려감에 대해 경계를 표시했다.
그는 오히려 "연준의 신호는 우리 경제에 인공적인 부양적책이 필요 없다는 뜻"이라며 "따라서 증시의 대규모 매도세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가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 없이도 자립할 수 있을지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되자 마자 주요 지수들이 1% 이상 하락한 것도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준다는 평.
특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시 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터라 일각에서는 연준이 추가적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연준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정책하에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단기국채를 시장에 내 놓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금융 시장에 자금을 흘러들게 해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을 부양해 왔기 때문이다.
일단 수요일 미국 증시의 하락세는 광범위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10개 중 9개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
한편, 증시의 후퇴 시점을 정확히 예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시 시장에 개입하기 전 10% 내외에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이전 2차례의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얻은 교훈을 시장에 적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조달러 가량의 담보부 채권을 구입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핌스코의 공동 CEO 중 한명인 빌 그로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차 양적완화와 2차 양적완화가 끝났을 때 주식시장은 이후 1~2개월간 1500포인트 가량 하락세를 보였었다"며 "연준이 싼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책이 좋은 정책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중앙은행이 현재까지 시장을 이끌어온 방식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로스 역시 시장이 얼마만큼의 하락세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추측을 피했지만 연준의 이전 행보가 몇가지 힌트를 제공해 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차 양적완화 종료시 시장은 15% 가까이 하락했다는 것. 1차 양적완화시의 하락세는 이보다 가팔라서 시장은 금융 위기의 정점에서 40%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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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