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분기 영업익 4200억, 영업이익률 4.5% 대 추락
[뉴스핌=김홍군 기자]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2기 체제 출범과 함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정준양 2기 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1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경기악화에 따른 주요 제품의 판매감소 및 가격하락으로 반토막이 났다.
특히 후판 등 일부 주력 사업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는 20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4.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10.1%에서 올 1분기에는 4.5%로 대폭 축소됐다. 매출액은 9조46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8% 증가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6% 감소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수요부진으로 열연과 냉연, 후판 등 주력제품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판매단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1분기 포스코의 탄소강 판매가격은 t당 92만9000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5.4% 하락했다. 여기에 고가에 계약한 원료가 투입되며 포스코의 실적을 악화시켰다.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가격 조정, 설비 개보수 및 주물선 고로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의 소폭 하락, 지난해 계약된 고가 원료 투입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적악화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투자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4조2000억원의 투자비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6.3% 감소한 것으로, 두 달전 정준양 회장이 밝힌 4조5000억~5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3000억원 이상 적은 것이다.
박 부사장은 “불요불급한 투자 집행시기는 조정한다는 원칙 투자비를 책정했다”며 “다만, 원료 및 시장확보를 위한 철강관련 필수 투자는 철강 본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은 최악으로 평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이 5% 선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현재 정도의 수익성으로는 장치산업인 철강산업에서 성장은 커녕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도 어려운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조선 등 수요업계의 가격인하 요구에 대한 포스코의 대응도 한층 강경해질 전망이다.
신재철 상무(마케팅전략실장)는 "현 시황 등을 감안할 때 일방적으로 조선사의 요구에 응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필요할 때는 적절한 조치를 통해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준양 회장도 지난 17일 '지식경제부 장관 초청 철강업계 간담회'에서 “철강이 조선보다 더 여렵다”며 조선사의 가격인하 요구에 더 이상 끌려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열연가격을 할인폭 축소를 통해 t당 5만원 인상한 데 이어 냉연 등 주력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70조 6000억원, 단독기준 37조 7000억원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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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