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아시아 주식시장이 대부분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전날 기대를 뛰어 넘은 애플 실적발표에 어닝시즌 기대감이 고조되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개선된 투자심리는 뉴욕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린 데 이어 아시아 증시 역시 개장 초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이 같은 실적 및 연준 재료들의 시장 지지 효과가 시들해지며 아시아 주식시장은 대만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증시는 대부분 강보합세를 보였다. 기업 실절 결과에 따라 개별 종목은 방향을 달리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가 다소 부담이 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26일 닛케이지수는 9561.83엔으로 전장 대비 0.01% 전진한 수준에 마감됐고, 토픽스지수는 810.10으로 0.08% 오른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0.55% 상승세로 장을 시작해 상승폭을 점차 줄이다가 오후 들어 한 때 하락권으로 진입한 뒤 장 막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현지 자산운용업체 분석가는 “시장이 오는 금요일(27일) 일본은행(BOJ)의 자산매입 확대 발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뜻 포지션을 잡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BOJ가 매입 규모를 10조엔 확대하고 3년물을 포함한 일본국채 매입을 결정할 경우 증시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는 엔화 향방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전날 버냉키 의장의 추가완화 낙관 발언에 달러가 약세 분위기를 지속하면서 엔화는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1.17/19엔으로 0.18% 가량 하락한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 증시 역시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1964.043로 전장 대비 0.1% 오른 수준에 마감됐다.
한국 증시에서는 애플 호실적에 일부 기술주와 자동차주가 지지를 받았지만 국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한 때 지수를 하락으로 이끌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보합권 등락을 거듭 중이다. 오후 3시10분 현재 상하이지수는 2404.28로 전장 대비 0.11%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각 홍콩의 항셍지수는 2만 719.84로 전장 대비 0.36% 오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워렌 버핏이 투자한 중국 자동차업체 비야디(BYD)가 실적이 급감했다고 발표한 뒤 홍콩에서 5% 넘게, 선전시자엥서 3% 이상 급락했다. 반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차이나유니콤이 상하이 증시에서는 0.5% 가량 오르는데 그쳤으나 홍콩에서는 3% 가량 급등하는 등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ZTE는 가격경쟁 격화에 따른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홍콩에서 2% 가까이, 선전에서 2.5% 이상 각각 하락했다.
홀로 하락한 대만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가권지수는 7521.35포인트로 전장 대비 41.83포인트, 0.55% 하락한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기술주 상당수도 실적 호재에도 불구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
현지 증권사 전문가는 이날 발표된 자본이득세 개정안이 아직 시장을 충분히 확신시키지 못한데다가 글로벌 마켓 역시 변동성이 여전해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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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