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대선변수로 '1년짜리'회장 지적도
[뉴스핌=김홍군 기자]“연임을 하는 것 보다 연말 대선정국을 잘 넘어가는 것이 더 큰 과제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연임여부에 이목이 쏠렸던 지난 2월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된 포스코의 역사를 감안할 때 정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지난 1981년 포스코에 회장직이 생긴 이후 고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6명이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임기를 채운 사람은 없었다.
정 회장 연임 이후 짜여진 2기체제 경영진에 대해서도 ‘1년짜리 경영진’라는 평가가 포스코 안팎에서 당연하다는 뉘앙스로 나왔다.
포스코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정권 비리와 관련된 구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준양 회장의 이름이 정치권 비리와 관련해 곳곳에서 거론된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검찰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와 관련된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 전 차관의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된 이동조 회장이 운영하는 제이엔테크는 포스코의 협력업체로, 현 정부 들어 급성장한 회사이다. 2006년 26억원, 2007년 27억원에 불과했던 제이엔테크의 매출은 2008년 100억원, 2010년 226억원으로 3년새 8배나 뛰었다.
제이엔테크의 급성장에는 정준양 회장과 밀접한 관계인 박 전 차관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조 회장은 2000년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보좌관이던 박 전 차관을 만났으며, 그의 힘을 빌어 사업을 번창시켜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회장도 2009년 포스코 회장 인선 당시 박 전 차관의 지원 덕에 포스코 수장에 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이 회장은 포항고 총동창회장과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 후원회장을 지낸 이른바 ‘영포라인’으로, 포스코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조은도시락’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정권비리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의혹에 시달려 왔다”며 “이번에도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변했다.
한편, 정준양 회장은 2009년 1월 임기를 1년2개월 남기고 사퇴한 이구택 회장에 이어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으며, 올 3월 주총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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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