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과 은행계정 분리, '파킹' 꼼수 잡는다
[뉴스핌=권지언 기자] 은행들의 자본규제가 강화될 조짐이어서 대형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공개한 유가증권 거래계정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Fundamental review of the trading book)에 따라 은행들은 한층 강화된 자본 규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은행들이 보유자산을 유가증권 계정에 '파킹'해 규제자본 비중을 줄이려는 허점을 제거하기 위해 BCBS가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은행 및 법률 관계자들은 이 같은 재검토가 승인될 경우 자본규제는 강화될 것이고 은행들의 자산 매매 수익성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FT는 특히 이번 검토로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와 같은 대형 은행들이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바젤위원회의 자본규제 강화는 '볼커룰'로 자기자본 거래가 금지된 미국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려왔던 일부 유럽 은행들에게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바젤위원회는 은행들이 자본 평가시 위험노출손실(value at risk: VaR)이 아닌 예상손실(Expected Loss)을 사용하면 심각한 위기 발생 시 은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더 정확히 가려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이번 검토를 통해 은행들이 규제자본 비중을 줄이기 위해 자산을 이리 저리 옮기지 못하도록 유가증권 계정과 은행 계정을 확실히 구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은 또 매일 유가증권 계정에 모든 자산을 표시해야 할 가능성이 있으며, 위기시 유동성을 잃게 될 상품에는 추가 자본비용이 부과될 수도 있다.
현재 규제당국은 바젤이 제시하는 이 같은 변화들은 승인될 경우 은행들이 적응하는 데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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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