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관계자들이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 조건을 파격적으로 완화해 줄 모양이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럽 관계자들이 취약한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을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제공됐던 구제금융과는 달리 이미 유럽연합(EU)과 합의된 개혁 이행 외에 제한적인 긴축 조건만을 제시할 예정이라는 것. 더불어 아일랜드와 그리스에서 논란이 됐던 모니터링 조건 역시 생략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대신 카하스(cajas)로 불리는 저축 은행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돼 온 정치 개입 이슈 등을 해결하고자 외부 감독을 강화하고 스페인 금융부문 구조조정 가속화를 꾀할 계획이다.
EU 관계자들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올해 초 일련의 개혁 및 긴축 방안들을 도입한 만큼 스페인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개입 성격을 줄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 고위 EU관계자는 “스페인 정부가 구조 측면에 있어서 올바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만큼 완전한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고서 스페인 은행들을 재자본화 할 나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U측은 이 같은 조건 하에서의 스페인 은행구제 추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라호이 총리의 수용 거부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라호이 총리는 수개월째 자국 은행권에 구제 프로그램이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한편, EU 관계자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지원 규모 역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스페인 은행권 고위 관계자들은 필요 지원 규모를 약 400억 유로로 추산하고 있지만 EU 관계자들은 적어도 그 두 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IMF의 보고서가 6월 11일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스페인 정부 및 은행 규제 관계자들은 IMF 평가 결과 자국 은행들의 재자본화 규모가 해외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치보다 적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는 또 EU 관계자들이 스페인 정부를 거치지 않고 은행들에 직접 구제 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은 배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스페인 정부 산하 은행구제기금인 프로브(FROB)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이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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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