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심상찮은 내림세를 지속하자 2008년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리스 신정부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지만 글로벌 경제가 침몰하고 있고, 국제 유가의 조정은 이를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얘기다.
2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NR제 유가는 올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유럽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유가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특히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감이 진정되자 유가 하락을 더욱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는 최근 국제 유가 움직임이 시사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2008년 상황과 흡사하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7월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상승한 후 가파르게 내리꽂혔다. 연말 국제 유가는 100달러 내외까지 밀렸다. 글로벌 경기 하강을 피부로 느끼기 앞서 유가가 먼저 하락했다는 얘기다.
유로존이 주변국을 중심으로 극심한 경기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미국 역시 간신히 살아나던 회복 모멘텀이 희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신흥국인 중국 역시 성장이 둔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석유수출구기구(OPEC)는 6월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와 원유 시장이 2008년 상황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판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패티 바이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경우 국제 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