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값 상승 등 부담 차량용 블랙박스 채택 안해
차량용 블랙박스가 교통사고의 원인을 찾아내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차값 상승,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의 이유로 채택을 꺼리고 있다. 한 여성 운전자가 룸미러에 장착된 차량용 블랙박스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사진 = 현대모비스 제공) |
자동차의 구조변경 등의 기술문제에 차값 상승, 사생활 보호 논란 등이 더해지며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완성차 업계의 입장이다.
단적으로 블랙박스를 장착해 차량을 판매하는 게 현 시장환경에서는 매출증대에 별 도움이 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이를 기본사양으로 정형화하는 것은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에 차량용 블랙박스가 기본으로 달려 있는 경우는 없다.
쌍용차 등 일부 메이커가 차량 구매시 소비자들이 원할 경우 블랙박스를 달아 출고하는 경우는 있지만, 서비스 차원에서일 뿐 블랙박스를 기본 또는 옵션사양으로 채택해 설계에 반영하지는 않는다.
이는 수입차도 마찬가지여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달기 원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차량 구매 후 개인적으로 블랙박스를 구매해 단다.
자동차의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뺑소니나 목격자가 없는 사고에서 가해자를 가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설치 차량에 대해 보험료 인하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의 하나이다.
자료 : 업계 추정치 |
차량용 블랙박스를 생산하는 업체는 대부분 중소업체로 160개 이상이며, 현대모비스 등 일부 대기업들도 에프터 마켓용으로 블랙박스를 만들어 팔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애써 외면하는 이유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블랙박스를 채택하면 편의사양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0만원대에서 수 십 만원까지로, 이를 완성차에 적용하면 상당한 수준의 자동차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량 내부를 촬영하기 위해 설치된 블랙박스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사생활 침해 및 인권침해 논란도 부담이다.
여기에 자동차의 기본설계에 차량용 블랙박스를 반영하고, 그에 맞는 규격과 품질의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문제까지 더해져 업계에서는 차량용 블랙박스 채택을 아직은 주변여건 충족등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요즘 대세인 것은 맞지만, 제품개발, 차값 상승, 사생활 침해 논란 등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향후 이 같은 문제들이 해소돼야 자동차의 필수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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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