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에서 3.00%로 하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제 기준금리 인하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겠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진이 심화됐으며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도 수출 부진 등으로 계속 둔화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의 친 긴축 연정구성 EU정상회의 합의 등으로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고 스페인 이탈리아 과다 채무국의 CDS 프리미엄이 하락했다. 다만 7월 들어서는 글로벌 성장의 하방위험이 부각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하락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로지역 재정위기를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주요국 경제의 부진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과 내수의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6월 중 수출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교역 상대국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내수부분에서는 건설 투자 지표가 개선됐지만 설비투자는 감소로 전환됐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유로지역 리스크 증대,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의 부진 등으로 GDP갭이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낮아졌고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소폭 하락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공공요금 인상압력 등에도 불구하고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수요 압력 완화, 정부의 복지정책 효과 등으로 당분간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 아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을 보면, 수도권에서는 매매가격이 약세를 지속했고 전세가격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지방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오름세가 모두 둔화됐다.
고용 면에서는 고령층,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주가와 장기시장금리는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약화 등이 작용해 소폭 하락했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간 역전현상이 심화됐으며 7월 6일 이후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우리 경제가 장기성장경로로 복귀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 및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면서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자세한 내용은 6주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참고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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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