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 2/4분기 중국 경제가 2009년 1/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경제가 전분기에 비해 상당히 안정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3분기부터는 다소 가속될 것이란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2분기 GDP 자체로만 보면 그간 우려했던 중국의 성장 둔화가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4분기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으나, 이를 바닥으로 3/4분기 이후 반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상태다.
중국 국가통계국 |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나, 앞서 1/4분기 기록했던 8.1% 성장률에선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또한 이같은 결과는 2009년 1/4분기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로, 중국이 이어온 8% 성장의 신화도 끝나는 모습이다.
◆ 전분기 대비 성장률로는 1분기와 같은 1.8% "안정 조짐"
하지만 전 분기 대비로 중국 경제는 1.8% 성장해 1.7% 성장을 예상했던 전문가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1/4분기 1.8%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올해 7.5%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확신한다"면서 "하반기 경제는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은 상반기 중국 경제 성장를 이끈 요인 중에서 소비지출이 4.5%포인트나 차지, 투자 혹은 자본지출이 기여한 3.95포인트보다 비중이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순수출의 기여도는 0.6%포인트에 불과해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오명을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지출의 역할이 커진 점을 감안,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를 부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책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HSBC의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선 준웨이는 "전분기 대비로는 중국 경제의 2분기 성장률이 약간 좋아졌다"며 "중국 경제에 안정적인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 "당국 완화정책들 효과내기 시작, 3분기부터 반등"
그는 이어 "당국의 완화 정책들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의 장 지웨이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경제는 2분기에 바닥을 쳤다"며 "당국의 정책 완화에 따른 효과로 3/4분기부터 경기가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서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2/4분기 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나, 올해 연간 8% 성장은 문제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는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8% 부근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향후 10년 동안의 성장률은 약 7%~8%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한 2/4분기 성장률은 7.6% 정도가 될 것이나, 이후 3/4분기와 4/4분기 성장률은 8%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 추가적인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전망
다른 씽크탱크 소속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관영 영자신물 차이나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국가신식중심(SIC)의 주바오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내에 기준금리를 최대 2차례, 지급준비율은 약 2~3회 정도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
그는 경제에 투입되는 통화량이 중요하다면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이 예상대로 인하된다면 신규 위안화 대출은 지난해 7.5조위안에서 올해 약 9조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며, 전반적인 통화공급량 증가율은 14%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IC의 거시경제조사국장 뉴리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7.2%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면서, 하지만 3분기에는 8% 수준으로 회복되고 4분기는 이보다 높은 8.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IC의 경제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은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주바오량은 정부가 이미 완화정책을 개시했으며, 6월에 소비자물가가 크게 둔화된 것은 식량물가가 약세를 보이는 계절적인 요인에 크게 기인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이 안정되면서 물가 둔화 추세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재정부의 재정과학연구소 자캉 소장은 하반기에 디플레이션 위험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디플레이션을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6월에 2.2%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29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앞서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의 유빈 거시경제조사국장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 부근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빈 국장은 2분기 GDP 성장률이 8%는 밑돌겠지만 그렇게 대단히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은 8%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국장은 중국 경제가 최근 둔화 양상을 보인 것은 투자 부족 때문이라면서, 최근 중앙은행의 기준 대출금리인하가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 부담을 낮추고 설비투자용 대출 수요를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둔화는 동부 연안 지역에서 심한 편이었으나 중앙 및 서부지역의 경우 여전히 10% 넘는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유 국장은 올해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경험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디플레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의 상반기 움직임을 보자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요구하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여지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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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