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곳곳에서 치솟는 물가소식에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물가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나 생필품인 식품가격부터 항공료까지 곳곳에서 요금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강력한 물가인상 억제정책에 불구하고 서민경제와 밀접한 품목들을 중심으로 요금인상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핵심공공요금인 전기료 인상도 예고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질 전망이다.
◆ 요금인상 줄줄이
농산물과 식품부터 항공요금까지 서민물가를 부추기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104년만의 극심한 가뭄 영향으로 오름세가 큰 편이다. 특히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보다 40~80%까지 급등했다.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양파 가격 지난달 하순 기준으로 kg당 1684원이다. 이는 지난해 kg당 1210원 보다 40% 가까이 높아진 가격이다. 배추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소 안정세를 보였던 배추가격은 지난달 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것. 현재 거래되는 배추가격은 kg당 2137원이다. 이 또한 지난해보다 80% 이상 오른 것이다.
대파와 무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파는 ㎏당 2800원으로 조사됐다. 전월인 5월 말 가격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36.5%나 급등했다. 무 1개는 2500원으로 한 달 사이에 1000원이 뛰었다.
농산물 가격은 향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기본적으로 극심한 가뭄으로 채소류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공급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식품의 경우 서민들이 많이 찾는 면류와 우유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팔도는 비빔면 가격을 12.5%, 서울우유은는 우유 가격을 2.2% 전격, 인상했다. 살짝 바꿔서 요금을 인상하는 사례도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헛개컨디션을 리뉴얼한 뒤 요금을 12.5%나 높였다.
◆ 공공요금도 '들썩'
문제는 전체 서민경제에 미치는 공공요금이다. 핵심공공요금으로 분류되는 전기요금이나 지하철 요금까지 가세할 경우 소비자 물가는 더 뛸 것이란 우려감이다.
인상을 앞두고 있는 전기요금은 물가인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전은 지난 4월에도 전기요금 13.1%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지만 정부는 인상률이 너무 높다며 반려한 바 있다.
이어 한전 이사회가 다시 10.7%의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연료비연동제 조정명목의 6.1% 추가 인상을 의결했지만 정부 입장은 4% 수준으로 재차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하철 요금도 심상치 않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9호선 요금인상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당초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지난달 16일부터 500원의 요금 인상을 추진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요금인상에 난색을 표시한 뒤 잠정 보류키로 했다. 하지만 서울시메트로 9호선이 '요금자율징수권을 보장해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운임신고 반려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내 요금인상 불씨는 살아있다.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항공료도 인상됐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27일 국내선 전 노선의 일반석 운임을 인상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3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9.9%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3.2%에서 2.7%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으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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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