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과 배치..소비자 불만도 높아
[뉴스핌=이연춘 기자] 식음료업계가 가격인상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고 있다. 맥주와 라면은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그외 식음료 업체들도 가격인상을 고려 중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게 됐다.
특히 식음료업계와 정부가 그동안 가격 인상을 높고 샅바싸움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말 농림수산식품부 내에 물가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수급과 가격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가공식품민관협의회를 통해 인상수준을 최소화하면서 인상시기도 분산한다는 물가대책상황실을 설치한 바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맥주 출고가 인상을 발표한데 이어 삼양식품도 라면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출고가격을 5.93% 올렸다. 하이트 500㎖ 출고가는 1019원에서 1079원으로 60원 올랐다. 소매점 인상폭은 80원 정도다. 맥아와 보리값이 3년 만에 각각 20%와 100% 넘게 올랐고 캔을 만드는 알루미늄값과 운송비도 올라 2년 8개월 만에 출고가를 올린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양식품이 다음 달부터 라면 값을 최대 10%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과 '수타면'을 비롯해 6개 제품 권장 소비자가격을 50∼70원, 5~10%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라면 주 원료인 밀가루와 팜유 등 농산물값 폭등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식음료업계가 최근 가격인상을 줄줄이 올리며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팔도는 비빔면의 가격을 12.5%, 서울우유은 우윳값을 2.2%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이 숙취해소음료 헛개컨디션을 리뉴얼하면서 소비자가격을 기존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0% 올렸다.
지난 4월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동원F&B 등 식품업계에선 앞선 4월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식음료업계에선 원가상승 부담을 가각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원료인 국제 곡물가격은 내릴 줄 모르고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제품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동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꾹꾹 참고 손실을 떠안았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물가관리 방침 때문에 가격 인상을 유보해 왔던 게 사실"이라며 "지속된 원가 인상률에 생필품 가격인상은 도미노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