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불확실성 고조, 기업투자심리 악화 우려
[뉴스핌=이기석 기자] 재정부는 6월중 국내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스페인 지방정부 파산 위기 등 유로존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주요국들의 경기둔화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탓이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재고조정이 커지면서 생산활동은 줄고 투자의 경우 기업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재정부는 재고조정이 향후 생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과 함께 경기지수가 반등하면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주요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향후 내수 중심의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중 산업활동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6월중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4% 감소, 지난 3월 2.9% 감소 이래 다시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비업도 전월비 0.4% 감소, 지난 4월 0.1% 감소 이래 두달만에 다시 감소한 가운데 3월 0.8% 감소 이래 석달만에 감소폭이 커졌다.
건설업생산도 3.3% 감소, 지난 3월 5.8% 감소 이래 두달만에 다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생산은 전우러비 0.3% 감소, 지난 4월 0.2% 감소 이래 두달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3월 1.1% 감소 이래 석달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공공행정을 제외하고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건설업생산 등 주요 생산지표들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생산부진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가동률 역시 6월중에는 78.2%로 전월비 1.2%포인트 하락, 지난 3월 78.1% 이래 가장 낮았다.
다만 제조업 재고는 전월비 2.1% 감소하고, 출하가 0.8% 감소한 탓에 제조업의 재고/출하비율은 1.4%포인트 낮아졌다.
6월 서비스업의 경우도 전월비 0.4% 감소, 지난 4월 0.1% 감소 이래 두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3월 0.8% 감소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출판 영상업 등이 증가했으나 도소매 음식숙박업, 부동산업 등이 부진하면서 서비스업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의 경우 6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5% 감소, 지난 3월 2.6% 감소 이래 석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등 모든 유형의 소비가 줄었으며, 업태별로도 백화점이 5.2% 감소하고 대형마트 역시 1.3% 감소하는 등 모든 업태에서 감소했다.
투자의 경우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6월중 설비투자는 전월비 6.3% 급감, 지난 3월 7.0% 감소 이래 석달만에 다시 감소했다. 기계수주는 18.7%나 급감, 두달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3월 32.8% 감소 이래 다시 두자리수대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투자의 경우는 전월비 3.3% 감소, 지난 3월 5.8% 감소 이래 석달만에 줄었다. 토목이 1.5% 증가했으나 건축이 7.2% 감소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6월중 건설기성이 3.5% 감소한 가운데 공종별로는 건축이 8.0% 감소했고 토목은 2.0% 증가했다. 반면 건설수주는 6월중 29.5%나 급증, 두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의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지수는 6월중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9로 전월비 보합, 석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났다.
반면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0으로 전월비 0.5포인트 상승, 지난 3월 0.1% 감소 이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정부는 지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광공업과 서비스생산, 소매판매가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광공업의 경우 재고조정이 나타나면서 생산 감소를 초래했으나 향후 생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렇지만 설비와 건설 등 투자의 경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심리가 악화, 향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의 최상목 경제정책국장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발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3월 악화됐던 경기가 반등하다가 다시 수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상목 국장은 "6월중 광공업생산 감소는 재고조정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감소는 향후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은 "유로존 위기와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되살아나려던 경기가 가라앉는 모습"이라며 "경기지수가 반등하는 모습도 있어 정부의 투자 독려 등 내수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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