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하우스푸어가 부럽다"
[뉴스핌=송협 기자] 하우스 푸어는 집이라도 잡고 있죠. 2~3개 금융권을 통해 돌려막기식 대출을 받은 수요들은 저당 잡힌 집을 당장 뺏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 금융권 관계자
A은행 채권 담당 김모 과장은 최근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명단을 확인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출자 중 대다수가 1금융인 자신의 은행 외에도 2금융, 3금융, 심지어 사금융까지 손을 대면서 이자폭탄 막기도 빠듯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지난 2009년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기존 주택을 담보로 2억원 가량 대출을 받은 대출자 중 10명중 6명이 저축은행과 캐피탈 자금까지 대출받아 중도금 이자를 갚고 있다"면서"문제는 집값이 연일 하락하면서 대출이자는 커녕 원금상환이 어려운 대출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김포한강신도시 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대출을 받은 직장인 박모(39세)씨 역시 당장 이자 납입은 물론 오는 10월 원금 상환을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박씨는 "기존 주택을 담보로 재테크 목적으로 김포한강신도시 내 신규 아파트를 분양 받았지만 극심한 주택불황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서둘러 매물을 처분하려 내놨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당초 기대했던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연일 집값이 떨어지는 탓에 생돈이 나가는 기분"이라며"이자를 막기 위해 2금융권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원금상환을 앞두고 담보로 저당잡힌 기존 주택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박씨의 회사는 금융위기 한파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다 폐업된 탓에 박씨는 현재 1년 이상 일정한 직업이 없는 상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도 4분기 389조2000억원에서 지난 5월말 현재 39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금리(4.85%)는 올 들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9%)은 집단대출 연체율(1.7%)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출에 나섰던 은행권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출을 해주는 대신 주택을 담보로 설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시중 은행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 제3 금융권은 물론 심지어 사금융권까지 대출을 받아 챙겼기 때문이다.
이경우 은행권은 담보물이 제 기능을 잃게 되면서 시세하락은 물론 담보물 자체의 가치까지 동반 하락할 수 있어 말 그대로 부실채권(NPL)으로 전락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출금 회수율 '바닥'...담보물은 '깡통 전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금 회수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담보물인 주택 역시 대출자들의 돌려막기식 추가대출과 연체로 인해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도 없어 손에 잡고 있어봐야 원금만도 못한 '부실채권'으로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주택거래걍이 지속적으로 급감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전년대비 절반수준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대출금 회수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대출자들의 자금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재태크 목적으로 기존주택을 담보로 시중은행을 상대로 대출에 나섰던 대출자들 여기 시장 악화에 따른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대출자들은 금리는 인상하는 반면 거래시장은 경색되 있어 매달 이자를 지불하기 위해 추가 대출에 나서야 하는데 1금융권의 제동으로 어쩔 수 없이 제도권 밖의 금융권을 이용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택담보대출 이용 빈도를 보면 자금력이 넉넉한 수요보다 서민수요들이 지배적"이라면서"자신의 소득을 훌쩍 뛰어넘는 고금리 대출에 나선 수요자들이 소득 여건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고금리 대출금을 갚기 위해 제2, 제3금융권을 기웃거리며 추가대출에 나선 것 역시 부실채권(NLP)증가를 부채질 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시장 경기가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거래시장까지 경색되면서 집값 하락현상이 하반기까지 지속 될 것"이라면서"특히, 대출자들의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은행권의 부실채권 증가세 역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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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A은행 채권 담당 김모 과장은 최근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명단을 확인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출자 중 대다수가 1금융인 자신의 은행 외에도 2금융, 3금융, 심지어 사금융까지 손을 대면서 이자폭탄 막기도 빠듯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지난 2009년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기존 주택을 담보로 2억원 가량 대출을 받은 대출자 중 10명중 6명이 저축은행과 캐피탈 자금까지 대출받아 중도금 이자를 갚고 있다"면서"문제는 집값이 연일 하락하면서 대출이자는 커녕 원금상환이 어려운 대출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기존 주택을 담보로 재테크 목적으로 김포한강신도시 내 신규 아파트를 분양 받았지만 극심한 주택불황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서둘러 매물을 처분하려 내놨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당초 기대했던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연일 집값이 떨어지는 탓에 생돈이 나가는 기분"이라며"이자를 막기 위해 2금융권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원금상환을 앞두고 담보로 저당잡힌 기존 주택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박씨의 회사는 금융위기 한파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다 폐업된 탓에 박씨는 현재 1년 이상 일정한 직업이 없는 상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도 4분기 389조2000억원에서 지난 5월말 현재 39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금리(4.85%)는 올 들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9%)은 집단대출 연체율(1.7%)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출에 나섰던 은행권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출을 해주는 대신 주택을 담보로 설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이 시중 은행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 제3 금융권은 물론 심지어 사금융권까지 대출을 받아 챙겼기 때문이다.
이경우 은행권은 담보물이 제 기능을 잃게 되면서 시세하락은 물론 담보물 자체의 가치까지 동반 하락할 수 있어 말 그대로 부실채권(NPL)으로 전락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출금 회수율 '바닥'...담보물은 '깡통 전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금 회수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담보물인 주택 역시 대출자들의 돌려막기식 추가대출과 연체로 인해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도 없어 손에 잡고 있어봐야 원금만도 못한 '부실채권'으로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주택거래걍이 지속적으로 급감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전년대비 절반수준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대출금 회수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대출자들의 자금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재태크 목적으로 기존주택을 담보로 시중은행을 상대로 대출에 나섰던 대출자들 여기 시장 악화에 따른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대출자들은 금리는 인상하는 반면 거래시장은 경색되 있어 매달 이자를 지불하기 위해 추가 대출에 나서야 하는데 1금융권의 제동으로 어쩔 수 없이 제도권 밖의 금융권을 이용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택담보대출 이용 빈도를 보면 자금력이 넉넉한 수요보다 서민수요들이 지배적"이라면서"자신의 소득을 훌쩍 뛰어넘는 고금리 대출에 나선 수요자들이 소득 여건도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고금리 대출금을 갚기 위해 제2, 제3금융권을 기웃거리며 추가대출에 나선 것 역시 부실채권(NLP)증가를 부채질 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시장 경기가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거래시장까지 경색되면서 집값 하락현상이 하반기까지 지속 될 것"이라면서"특히, 대출자들의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은행권의 부실채권 증가세 역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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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