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에도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ECB가 다시 한 번 공격적인 소방수로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여전하다. ECB의 국채 직접 매입 시점에 대해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채 및 회사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ECB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국채 매입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1주 연속 ECB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았다.
본래 ECB는 은행권 예치금과 동일한 금액만큼 국채를 매입, 시중 유동성 균형을 맞추지만 올 들어 국채를 거의 사들이지 않았다.
국채 매입이 위기 진화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풀이했다.
ECB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시장은 위기 진화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여전히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국채 매입을 장기물보다 단기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프리미엄이 2년물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채 직접 매입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유럽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유럽의 50개 하이일드 채권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 인덱스는 15bp 하락한 579bp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탈리아 국채의 CDS 프리미엄이 14bp 하락한 459.5를 나타냈고, 스페인 CDS 프리미엄 역시 12bp 내린 523bp를 기록해 나란히 1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유럽 15개 국가의 국채 CDS를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소빅스 웨스턴 유럽 인덱스는 1.5bp 내린 248bp를 기록해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ECB에 대한 기대로 신용시장이 크게 고무된 상태”라며 “ECB가 적극적으로 국채 직접 매입에 나설 경우 유로존의 정상화를 위한 시간을 그만큼 크게 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