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소폭 하락했다. 뚜렷한 호악재가 부재한 가운데 24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 수요가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약세를 보였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과 독일 수출 부진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 독일 국채가 상승한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가 약세 흐름을 탔다.
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2bp 상승한 1.65%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도 3bp 오른 2.75%에 거래됐다.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2bp 상승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10년 만기 국채 발행 금리가 1.680%로 전망치 1.656%를 웃돌았다. 또 응찰률이 2.49배로 전월 3.61배와 최근 10건의 국채 발행 평균치인 3.1배를 모두 밑돌았다.
RBS의 윌리엄 오도넬 채권 전략가는 “미 국채에 대해 시장이 적정 가격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한 1.42%를 기록, 전날 5주간 최고치에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마이너스 0.05%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독일에 AAA 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해 안전자산 매력을 높였다.
또 6월 수출이 전월 대비 1.5% 감소하면서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여기에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그리스의 CCC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린 것도 ‘리스크-오프’에 힘을 실었다.
인베스텍 뱅크의 브라이언 배리 애널리스트는 “경제 지표 부진과 예상에 못 미치는 기업 이익이 독일 국채 상승을 이끌었다”며 “상당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3.20%를 기록했고, 스페인 2년물 역시 1bp 상승한 3.86%에 거래됐다.
한편 독일은 이날 40억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1.42%의 금리에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