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최근 가파른 금리 하락과 원금 증가분 과세 전환 소식에도 불구하고 물가연동국채의 인기가 식지않고 있다.
향후 물가 상승이 예상되고, 원금 증가분 과세도 오는 2015년 발행분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물가연동국채 금리(11-4호)는 지난 6월말 1.04%에서 지난달말 0.86%로 떨어졌다. 이달들어 한때 0.90%로 올랐다 다시 하락해 이날 0.65%를 기록했다.
물가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다. 같은 만기를 가진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6월말부터 지난달말까지 한달새 3.62%에서 3.14%로 0.48%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에 비해 물가채 금리 하락폭은 작았다는 분석이다.
국채 대비 물가채의 상대수익을 나타내는 BEI(Break-Even Inflation rate)는 지난해말 300bp가 넘었으나 최근 228bp까지 떨어졌다. 물가채 가격이 싸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BEI 추이(자료 : 동부증권) |
윤여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물가상승률이 1.5%에 그치면서 물가채 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BEI가 220~230bp는 이전에 비해 저평가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 2.7%, 내년 2.9%이다. 현재의 물가채 금리에다 이를 적용할 경우 내년 물가채 기대수익률은 3.35%(0.65%+2.7%)이다. 국채 금리인 3.06% 대비 매력적이다.
여기에 향후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물가채 수요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과 유가가 상승하며 국내 물가에도 반영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학승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까지는 상당부분 정책적인 노력에 의해 물가가 크게 오르기 어렵다"며 "하지만 내년 초부터는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가 물가채의 원금 상승분에 대해 과세하는 것으로 세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다만 2015년 발행분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2014년 발행분까지는 세금 부담이 적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SNI서울파이낸스 이선욱 지점장은 "물가채의 원금 상승분 과세 방침이 발표됐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기존 발행분에는 영향이 없고, 길게 보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물가채는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서재연 PB 역시 "물가채의 인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매력이 줄었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 볼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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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