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모간 스탠리가 올해 이머징마켓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모간 스탠리는 MSCI 이머징마켓 인덱스 전망치를 종전 1210에서 1130으로 7%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제외 MSCI 아시아-퍼시픽 인덱스에 대한 전망치 역시 6% 하향 조정한 500으로 제시했다. 또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인덱스 전망치를 9% 떨어뜨린 1만2200으로 내놓았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9월 이른바 ‘이벤트 리스크’가 주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경고다.
내달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화기구(ESM) 적법성에 대한 판결과 그리스의 채무조정 및 스페인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 등 유로존 부채위기를 둘러싼 주요 현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얘기다.
MSCI 이머징마켓 인덱스에 편입된 21개 국가는 유럽 수출 비중이 평균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기업 매출 부진 및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 역시 이머징마켓에 악재라고 모간 스탠리는 진단했다.
모간 스탠리의 조나단 가너 애널리스트는 “최근 랠리를 이용해 이머징 주식 비중을 축소, 차익을 실현했다”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이 제로에서 4%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모간 스탠리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5%에서 8.0%로 내리고, 2013년 전망치 역시 9.0%에서 8.6%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에서 2.8%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