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최근 몇 주간 블랙록이 스페인 단기물 국채를 적극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하락을 지속했다.
16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1.84%를 나타냈다. 30년물 역시 4bp 뛴 2.96%를 기록했고, 5년물과 7년물 수익률이 각각 2bp 상승했다.
스페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5bp 하락한 3.99%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12bp 내린 6.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12일 이후 최저치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도 11bp 내린 3.22%를 기록했다. 반면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5.70%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내린 1.53%에 거래됐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업체 블랙록은 최근 12개월 동안 유로존 주변국 국채 매입을 기피했으나 최근 전략을 수정, 수 주간에 걸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정책자들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 의지에 근거해 이들 국채를 매입했다는 것이 블랙록의 설명이다.
시장 투자가들은 ECB의 국채 매입과 구제금융 가능성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FX 솔루션스의 토마스 몰로이 딜러는 “ECB의 국채 매입과 함께 구제금융이 시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채 수익률을 상당폭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피터 차트웰 전략가는 “ECB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날 수익률 하락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이률 상승과 관련, 미쓰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다 유로존에서 악재가 불거지지 않은 데 따라 미 국채시장이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