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거물급 비리 혐의 구속에 우려 확산
[뉴스핌=권지언 기자] 베트남의 부실채권 증가세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고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베트남 최대 민간은행인 ACB의 공동 창업자 응웬 둑 끼엔이 투자은행과 관련한 비리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실채권 문제가 은행권 위기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베트남 은행업계 거물인 ACB 대표의 체포 소식만으로 ACB은행의 주가는 7% 급락했고, 베트남 증시 전반도 5%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하자 시장의 관심이 베트남 금융부문 전반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주택가격 하락세와 일부 거대 국영기업들의 채무 위기 악화로 베트남 은행들은 시름에 빠진 상황.
한 때 아시아에서 유망 투자국으로 손꼽히며 잘나가던 베트남 경제는 수 년간의 인플레 등으로 현재는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특히 한국식 재벌을 꿈꾸며 무분별한 대출과 몸집 키우기에 나선 국영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중앙 은행의 금리 인상이란 난관에 부딪히면서 지난 몇 개월에 걸쳐 부실채권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응웬반빙 베트남 중앙은행(SBV) 총재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은행시스템에서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대출 중 8.6%~10%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는 지난해 말의 6%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 SBV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영 자산운용사 설립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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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