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혁신,원가절감등 자구책 집중
[뉴스핌=이연춘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부실의 주 요인으로 주목된 극동건설을 끝까지 품고 갈까.
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에 또다시 웅진폴리실리콘까지 매각방침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극동건설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금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키우겠다던 계획도 전면 수정한 상태다. 태양광 사업부문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을 매각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태양광 업계의 치킨게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악화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웅진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1조9000억원대의 차입금을 안고 있다. 단기차입금만 6000억원대다. 또 웅진홀딩스가 지급 보증을 선 극동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만기에도 대응해야 한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 2010년 만기 5년의 금리 6.05% 수준으로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에서 3100억원을 자금을 빌렸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하고 웅진폴리실리콘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대주단은 만기 전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때문일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수주 실적이 줄어들고 PF 관련 부실이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극동건설이 매각도 금융권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나온다.
IB업계에선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으로 그룹내 일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향후 건설 경기 업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극동건설은 6400억원의 PF 우발채무 부담을 지고 있는데 이 중 4000억원이 웅진홀딩스의 신용공여분이다. 채권단은 2000억원의 자금을 상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극동건설을 살리기 위해 대주주인 웅진홀딩스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은 여전하다.
2010년 170%에 머물던 극동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04%로 치솟았다. 올해 1분기 338%까지 껑충 뛴 상태다.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지만 불투명한 업황에 건설사업을 얼마나 제대로 꾸려나갈지 그룹의 성패가 달려있기 상태다.
특히 극동건설에 대한 웅진홀딩스의 지원부담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이미 웅진홀딩스는 매년 극동건설에 대한 빚보증에 나서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웅진홀딩의 자기자본은 2813억원인 반면 극동건설에 채무보증 총액은 1조3942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만 12차례에 걸쳐 6342억원 채무보증을 실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회사나 계열회사에 채무보증을 서는 것 자체는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보증 규모가 커지는 기업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 자산규모에 비해 채무보증금액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는 투자자의 주의가 요망된다는 것.
결국 극동건설의 우발채무 부담은 웅진홀딩스에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극동건설의 위험이 웅진홀딩스는 물론 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분양실적이 부진한 사업과 예정사업 중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과 관련한 PF 우발채무는 현실화할 위험이 있다"면서 "야심차게 뛰어든 건설업에 그룹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명의로 신디케이트론 310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부채 요건이 오버된 상태"라며 "현재 채권단의 상환요청에 폴리실리콘 매각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극동건설 매각과 관련 "웅진코웨이, 웅진폴리실리콘까지 매각하면서 그룹의 뼈를 깎고 있다면서 "극동건설은 장기적 건설경기의 침체에 따라 사업구조혁신과 원가절감를 통해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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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