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감원은 대부분 중간 수준의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에 집중된 데 반해 신규 고용은 대부분 저임금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41개월째 8%를 웃도는 고실업률과 별도로 고용의 질적 저하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국가 고용법 프로젝트(NELP)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부터 2010년 초 사이 사라진 일자리 가운데 시간당 임금 13.84~21.13달러의 중간급 일자리가 6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빠르게 늘어난 신규 일자리는 시급 평균 10.97달러의 소매 영업과 9.04달러의 음식점 영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일자리는 2009년 이후 각각 30만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임금 일자리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층 뿐 아니라 실직자들도 상당수를 차지, 불완전 고용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시간당 7.69~13.83달러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는 전체의 21%에 그쳤다. 이에 반해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 가운데 저임금 직종의 비중은 58%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보다 중장기적인 추세로 고착화되는 양상이라고 NELP는 지적했다.
NELP의 안네 번하트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명백하게 드러난 사실은 미국 사회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괜찮은’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헨리 수 경제학 교수는 “금융위기 당시 허리급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경기가 회복됐지만 이들 일자리는 새롭게 창출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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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