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대형 기업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NYT)는 미국의 대형 은행 및 컨설팅 업체들이 클라이언트들에 유로존 붕괴시에 대비한 대처 방안들을 제시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보도했다.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유럽 정책 관계자들 역시 위기가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유로존 붕괴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JP모간 체이스의 경우 그리스의 드라크마 사용 가능성을 비롯해 유로존 기타 회원들의 자국 통화 회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의 대형 기업들을 위한 신규 계좌 역시 마련해 둔 상황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 하이너 레이스튼은 “15개월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그리스 탈퇴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BCG 뿐만 아니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특히 구체적인 그리스 탈퇴 시기까지 점쳐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유로존 탈퇴 뉴스가 글로벌 금융 시장이 대부분 거래를 마친 금요일 밤이 될 것이라며, 은행을 비롯해 주식시장과 대부분의 국내 금융기관들이 따라서 문을 닫는 시기가 탈퇴 뉴스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업들은 그리스 단독 탈퇴, 다수 국가들의 유로존 탈퇴, 유로존 전체 붕괴라는 세 가지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긴급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경우 그리스 탈퇴시에도 고객사들이 급여 및 대금 납부 등을 계속할 수 있도록 현금을 가득 실은 트럭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드의 경우 갑작스런 드라크마 사용에 대비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재무책임자협회(NACT) 회장인 토머스 디어스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협회 내에서) 굉장한 핫 토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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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