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드라기에 시장 열광..‘게임 체인저’ 부상?

기사입력 : 2012년09월07일 05:50

최종수정 : 2012년09월07일 05:5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랠리에 불을 당겼다.

주변국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부채위기를 진정시킨다는 내용의 이른바 ‘그랜드 플랜’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반향을 이끌어낸 것.

유럽과 미국 증시가 강하게 랠리했고, 주변국 국채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크게 반색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가 이번 묘책으로 부채위기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시장은 회의적인 표정이다.

◆ 獨 반대 불구 용기있는 결단

당초 투자자들 사이에 ECB의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엇갈렸다.

유로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힌 만큼 드라기 총재가 이번 회의에 ‘빈손’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완강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독일 분데스방크를 의식해 유럽 구제금융기금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국채 매입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교차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ECB의 주변국 지원에 지지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날 국채 매입 방안을 발표한 것은 시장의 예상보다 대담한 행보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스페인의 국가 부채에 대한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이 증폭된 한편 주변국 뿐 아니라 유로존 경제 전체가 침체 위기를 맞으면서 시장의 압박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부채위기 ‘게임 체인저’ 역부족

드라기 총재의 결단에 금융시장이 환호한 것과 별개로 위기 진화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두 차례의 장기저리 대출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진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뿌리 깊은 재정난과 상환불능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아납 다스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국채 매입 계획은 은행권에 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순한 유동성 공급에서 진일보 된 대책으로 볼 수 있지만 주변국의 부채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침체에 빠진 경제의 성장 회복을 도모하는 데는 힘이 달릴 것”이라며 “국채 매입이 위기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 역시 “ECB가 위기 이후 내놓은 대책이나 결과물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이번 금리 동결과 국채 매입 역시 제한적인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국채 매입 규모와 수익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데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레이더들이 주변국 단기물의 수익률과 장단기 및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를 예의주시하며 ECB의 목표 수준을 가늠하는 한편 이를 이용해 차익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내다봤다.

핌코의 앤드류 보솜워스 머니매니저는 “국채 매입으로 주변국 위기 진화에 2년가량의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안정화기구(ESM) 가동을 위해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중심국의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부채위기가 전이되거나 신용 건전성이 저해될 리스크가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실적 발표 앞두고 '6만 전자'도 위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잇단 악재에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이를 만회할 '깜짝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HBM3E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와 같은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신호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장밋빛 흐려지는 3분기 실적…증권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81조원과 11조원이다.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3분기 67조4047억원의 매출과 2조4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0.9%,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한 때 14조원에 이를 것이란 당초 전망치에서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IBK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을 기존 82조9520억원에서 80조347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13조1480억원에서 10조1580억원으로 각각 3.1% 22.7% 낮췄다. DS사업부 매출액에서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을 축소했다. PC, 모바일 가격이 예상 대비 부진하고, 기대했던 제품믹스 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매출도 하향 조정했는데 "기대했던 IT OLED 패널이 예상에 비해서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HBM 경쟁력 여전히 물음표…해외에선 인력감축 설까지 겹악재에 빠진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까지 예상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한 때 5만원대로 밀려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건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모간스탠리에 이어 맥쿼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목표 주가를 반토막 낸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기술 경쟁력 회복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시작했다는 공식적인 언급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 대신 중국산 AI 칩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넣으면서 중국용 중저가 HBM을 납품하는 삼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에서 약 10%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인도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한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 4일 양산을 발표한 업계 최고 성능∙최대 용량의 PC용 SSD PM9E1 [사진=삼성전자] ◆지나친 우려 과도한 평가절하…"기술력으로 증명해야" 업계에서 연매출이 300조원, 영업이익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반도체 겨울론'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의해 일부 뒤집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HBM 제품이 올해와 내년 모두 완판됐다고 발표,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임을 확인시켰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AI 칩 H200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외 사업장의 인력 감축도 "통상적인 인력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급격한 사업 전환은 없을 것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메모리 1위 업체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처럼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시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 대비 주가 열위는 HBM의 경쟁력 때문"이라며 "결자해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주가가 차별화 되려면 HBM의 경쟁력 입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공식화된다면 기술 경쟁력의 신뢰 회복과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실제 납품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당장 실적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10-04 14:2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