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방형' 양적완화 추진할 듯
[뉴스핌=우동환 기자] 오늘 발표되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양호한 개선 흐름을 보인다 해도 연방준비제도(FED)는 여전히 추가 완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보통 '버냉키 풋(Bernanke Put)'이라고 해서,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 연준이 개입해 부양책을 내놓는다는 것이 금융시장의 판단이었지만, 지금은 '둘 다'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각) CNBC뉴스의 스티브 리즈먼 선임경제전문기자는 지난 8월 연준의 통화정책의사록서부터 잭슨홀의 버냉키 의장의 연설까지 잘 분석해보면, 월가가 둘 다 원하는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8월 미국의 고용보고서 결과가 예상보다 강력하더라도 연준이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데, 사실 8월 의사록이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서 판단하는 것처럼 이번 8월 고용보고서의 결과에 따라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을 약속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8월 의사록에는 "다수의 멤버들(투표권을 가진 정책결정자들은 앞으로 공개될 지표들이 경제 회복세가 상당히 빠르고 지속적이라는 점을 시사하지 않을 경우 매우 조속히 추가적인 수용적 통화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쓰고 있다.
여기에서 "다수의 멤버들"이라는 문구는 투표를 통해 추가 완화조치를 가결 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묘사한 것이며, "매우 조속히"라는 표현은 다음 정책회의 정도로 매우 단기간 내를 의미하는 신호라는 것이다.
더구나 "경제 회복이 상당히 빠르고 지속적"이라는 판단을 얻기 위해서는 한 달 고용보고서 개선 정도가 아니라, 아마도 이전 보고서 수치가 크게 상향조정되고 실업률은 대폭 떨어지는 그런 결과가 나와야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을 경우 그에 따르는 비용 부담을 판단한 뒤에 버냉키 의장은 잭슨홀 연설을 통해 "주의 깊게 살펴보면 전례 없는 정책의 비용 부담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이기 때문은, 경제 여건상 필요하다면 이 같은 [이례적] 정책을 더 활용하는 것을 배제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버냉키가 조건으로 제시한 경제 여건은 바로 고용 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고용 여건에 대한 판단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고용시장의 부진은 막대한 고통을 수반하며 개인의 능력을 썩히는 결과를 초래할 뿐 더러, 계속되는 고실업률은 경제 구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사안(grave concern)"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몇몇 연준 정책관계자들은 부진한 경제성장 속도는 경제가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지점에 접근한 것을 보여주며, 따라서 중앙은행이 좀 더 자극을 해주면 수요와 투자, 고용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연준은 강력한 경제지표와 추가 완화정책 사이의 명백한 모순을 조절하기 위해 구체적인 양적완화정책의 규모를 적시하지 않고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조절하겠다는 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리즈먼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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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